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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의 패스트패션 브랜드 FOREVER21 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고 한다. 미국 거대 사모펀드인 Apollo Global Management와 투자유치에 대해서 얘기했다고 하나 협상은 부정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진행 상황에 따라 파산 신청을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FOREVER21은 미국 기업으로써 전 세계에 8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전형적인 SPA 유통업체이다.

원인으로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유통업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것이라고 여겨지고 있다. 2010년대 중반 이후 유통업체들이 오프라인매장 투자를 줄이고 온라인 투자를 큰 폭으로 늘리기 시작할 때,  FOREVER21은 오히려 오프라인매장 투자를 확장했다고 한다. 시대에 맞지 않는 투자는 오히려 매출 감소로 이어졌으며, 2015년 40억 달러 수준이었던 매출은 2018년 35억 달러 수준으로 감소했다. 한때 매장 피트당 150달러 수준이었던 매출은 이제 100달러 미만으로 감소했다. 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의 유통회사들인 Sears나 JCPenney 와 별다르지 않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미국의 오프라인 유통업 Bricks and Mortar 의 위기는 FOREVER21만 겪고 있는 것은 아니다. Sears, Toys"R"Us 등 오프라인 유통을 주 사업으로 삼고 있는 회사들이 파산 보호 신청을 하였다. 2016년에 10달러를 넘었던 JCPenney 의 주식은 현재 1달러 밑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편 오프라인 사업을 중점으로 삼고 있던 회사들 중에서도 온라인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린 월마트와 같은 회사는 아마존과의 경쟁 속에서도 주가가 오르고 있다.

FOREVER21 은 한국인들에게 있어 아메리칸드림의 상징같은 회사이다. 1980년대에 20대 한인 부부가 건너가 시작한 옷가게가 큰 성공을 이뤄 4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게 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또 2008년 금융위기에서 폭락하는 자산들에 대해 투자를 늘려 크게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의 경험을 토대로 2010년 이후로 진행 중인 오프라인 유통업의 수축을 일시적인 사이클의 하락으로 판단해 투자를 크게 늘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프라인 유통업 자체가 기울고 있는 것은 많은 오프라인 유통 회사들의 파산과 주가급락으로 입증되고 있다. 이번에는 성공하지 못할 것 같은데, FOREVER21도 결국 Sears의 길을 따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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