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주식 투자자들이 잘못 생각하는 것이 있다.

PER(=주가/주당순이익)에 관한 것으로

낮은 PER을 가진 주식은 저평가가 되었다는 것이다.

어쩌면 그럴 수도 있다. 높은 순이익을 내고 있는 기업이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한다면?

사람들은 해당 기업이 좋은 순이익을 내고 있음에도 그 주식을 안 살 것이고 당연히 가격이 낮은 것이다.

한국에서 이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주식으로 현대제철이 있다.

현대제철은 7000억-8000억대의 안정적인 순이익을 내고 있는 블루칩 주식이다.

어느정도의 PER이 적당하느냐에 대해서는 많은 의견이 있고 업종에 따라서도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경제학자들은 13 - 16 정도를 적정한 수치로 보고 있다.

현재 2016년의 순이익을 기준으로 한 현대제철의 PER은 9.29배이다. PER에 관한 일반적 통념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현대제철의 주가는 그 순이익만큼이나 안정적이며 수년동안 PER이 11을 넘은 적이 없다.

동종 업계에 속하는 경쟁사 POSCO를 한번 보자

2016년 순이익 기준 POSCO의 PER은 16.47이다.

현대제철보다 월등이 높으며, 과거에는 현재보다 더욱 더 높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제철과 비교하면 창출하고 있는 순이익에 비해 주가 수준은 높게 유지되고 있다.

다른 주식을 보자. 대한항공은 수년동안 아예 적자가 나면서 PER 자체를 산출할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제철보다 주가가 더 많이 올랐다.

한 업종을 통째로 본다면

한국의 화학주이다.

해당 년도의 실적은 다음 년도 4월 정도에 발표된다는 걸 감안해 4월의 주가를 반영해 연도별 PER을 계산했다.

일반적인 PER의 이론에 따르면 PER이 낮을 때, 주가는 올라야만 한다.

2017년의 한화케미칼은 확실히 그렇다. 4월 3일(맨 위에 있는 4월 1일은 typo) 기준 PER이 5.68이고 주가는 26100원이다.

7월 28일 기준 주가는 32400원으로 꽤나 올랐다.

하지만 그 외에는 딱히 연관성을 찾을 수 없다.

오히려 같은 한화케미칼에서, 15년 4월 1일의 PER이 37.98이나 되지만 주가는 13900원에서 27200원이 되었다.

분명 PER이 높은 상태에서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오르는 경우도 있으며
PER이 낮은 상태에서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PER은 사실 저평가랑은 별 상관 없다.

PER은 과거의 순이익을 토대로 계산되는데, 앞으로도 과거에 냈던 순이익이 그대로 유지되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PER이 아무리 낮다 해도 시장이 알아주지 않으면 그 주식은 오르지 않는다.

위에서 언급한 현대제철이 대표적 예시,

오히려 경기순환업종(철강, 석유화학, 조선, 건설 등)의 경우 PER이 최고로 높을 때 사고, 최고로 낮을 때 파는게 좋을 수도 있다.

경기순환업종의 PER이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것은 불황의 최고조라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고, 불황이 영원하지는 않기때문,

불황이 걷히고 호황으로 돌아서면 주가는 오르기 마련이다.

반대 역시 마찬가지다~

좋은 주식을 숫자 한두개로 거를 수는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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