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넷플릭스의 위협

2017년 미국 경제에 제시된 긍정적 전망은 양적완화 시기에 공급된 유동성과 맞물려 주식 시장은 호황을 이루었다.

주식시장은 너나할 것 없이 전부 올랐지만..

월트 디즈니, 컴캐스트, 타임워너 등의 올드 미디어 기업들의 주식들은 이러한 트렌드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했다.

전체 주식시장이 오른만큼 10% 내외 정도의 상승세를 기록하긴 했으나 이것도 17년 하반기들어 죄다 반납했고 연 기준 상승률이 오히려 마이너스로 돌아서기도 했다.

2017년동안 S&P500과 NASDAQ 지수가 2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음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부진한 것이다.

이와 반대로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뉴 미디어 기업들의 주식은 엄청 올랐다.

뉴 미디어에 속한다고 할 수 있는 기업들은 넷플릭스, 아마존, 알파벳(유튜브의) 등이 있다.

뉴 미디어의 기업들이 상당한 상승세를 보였음을 감안하면

시장참여자들이 뉴 미디어 기업들이 올드 미디어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갈 것이라는 우려가 큰 것 같다.

점유율 이동은 실제로 진행중이기도 하니

2. 올드 미디어들의 대응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뉴 미디어 기업들의 위협에 대한 올드 미디어들의 인수 합병이다.

미국의 이동통신사인 AT&T는 미국의 종합 미디어 그룹인 타임워너를 인수했고 미국의 케이블TV 그룹인 컴캐스트는 영국의 스카이를 인수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21세기 폭스를 두고 디즈니와 컴캐스트 경합 중이다.

이러한 인수 합병의 문제는 명백하다. 부채 문제이다.

타임워너를 인수한 AT&T와 영국의 스카이 인수를 진행 중인 Comcast의 경우 부채가 확연히 증가하고 있는 게 명확히 보인다.

주식을 새로 발행하기보다는 회사채를 발행하여 인수자금을 충당하고 있다.

세제 개정 및 미국 실물경기 호조로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증가중이며 인수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영업이익 증가가 기대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만약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예상하는 것처럼 미국 경기가 내년이나 내후년부터 급격하게 위축된다면 이윤 증가는 기대할 수 없다.

또 현재 연준이 연방기금금리를 계속 올림에 따라 전반적인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며 이러한 금리 상승은 회사채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디즈니도 이를 걱정했는지 21세기 폭수 인수가 이루어질 경우 인수 대금인 713억 달러를 사채 발행 없이 보유 현금과 자사 주식으로 지급하겠다는 입장이다.

3. 높아진 부채 수준 자체가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만 합병 회사 자체에 대한 우려

사실 이러한 금리 상승이 가까운 미래에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시장에는 여전히 과거에 연준이 풀었던 유동성이 남아있으며 유럽중앙은행 역시 여전히 엄청난 유동성을 공급하는 중이다.

유럽중앙은행이 공급한 유동성 역시 최소 2020년까지는 시장에 남아있을 것이다.

지금 일부 전문가들이 제시하고 있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유럽중앙은행 양적완화 중단으로 인한 시중 유동성 고갈은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단기 금리가 오르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현재로서는 중앙은행들이 유동성 회수를 할 생각이 전혀 없어보인다.

시장 수익률이 상승했지만 여전히 채권시장에는 유동성이 충분하며 줄어들 기미는 안보인다.

얼마 전 문제가 된 이탈리아 국채 시장의 경우에도 급등한 이후 여전히 이전보다 높은 수준이긴 하나 매수세가 충분하다.

또 미국과 유럽의 Investment grade 회사채는 시장에 나오는 데로 완판이 되고 있으며 Junk Bond 들 역시 여전히 괜찮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는 부채 좀 늘어난다고 문제가 안될 것 같다.

문제는 합병기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다.

현재 올드 미디어들의 인수합병은 올드 미디어 사이에서만 일어나고 있다.

올드 미디어 기업들 주가 부진의 주원인은 뉴 미디어 기업들이 미디어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는 것에 대한 우려인데

올드 미디어 기업들이 합쳐봐야 뉴 미디어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 잠식을 막기는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4. 21세기 폭스 인수 후에도 월트 디즈니 또는 컴캐스트의 주가는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전망

디즈니는 법무부로부터 divestment 가정 하에 합병 승인을 받았으며 713억 달러에 21세기 폭스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컴캐스트가 다른 PEF와 연합하여 900억 달러 대 가격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데, 아직은 모른다.

둘 중 어느쪽이 인수하건 여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부진을 피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시장 참여자들은 "올드 미디어" 자체에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지 않다.

아무리 덩치를 키워도 뉴 미디어들이 높은 가치를 받고 있는 현재로서는 부진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또 컴캐스트의 경우, 컴캐스트가 새로운 인수가를 제시할 경우,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채를 추가적으로 발행할 가능성이 높아서 부채에 대한 부담까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디즈니와 컴캐스트는 피해야할 주식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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